C형간염은 C형간염 바이러스(HCV)에 감염된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이 정상인의 상처난 피부나 점막을 통하여 전염되는 일종의 감염병입니다. C형간염은 한 번 감염되면 70~80%가 만성 간염으로 진행하고 이중에서 30~40% 정도가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하므로 예방이 매우 중요하며, 진단되면 치료기준에 맞게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 국민의 약 1%가 C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로 추정되며, 전체 만성 간질환(간염, 간경변증, 간암) 환자의 약 10~15%가 C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B형간염이 점차 줄어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앞으로 C형간염의 중요성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근 C형간염 치료제의 눈부신 발전으로 탁월한 효과와 경미한 부작용을 가진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문의와 상담하여 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는 다면 완치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C형간염은 어떻게 전염되며, 예방은 할 수 있나요?
1992년 이전에는 대부분 혈액이나 혈액응고 인자의 수혈과 관련되어 C형간염이 발생했으나, 1992년 이후에는 수혈 전에 C형간염 검사가 되기 때문에 수혈에 의해 전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최근에는 정맥주사 약물을 남용하거나, 성적인 접촉을 통하거나, 면도기, 칫솔, 손톱깎이 등을 환자와 같이 사용하거나, 비위생적인 문신/피어싱/침술 등의 시술을 통해서 전파되고, 극히 적은 수이나 감염된 산모를 통해 신생아에 전염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유 수유나 식사, 가벼운 키스 등의 일상적인 접촉만으로는 전염되지 않습니다. C형간염은 B형간염과 달리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서 예방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C형간염의 예방은 마약 등 주기적인 약물남용 환자에 대한 교육, 성적인 접촉, 문신, 침술 등의 시술 과정에서 감염되는 것을 예방하는데 힘써야 합니다. 또한 면도기나 칫솔, 손톱깎이 등 환자의 혈액이 묻을 수 있는 기구의 사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C형간염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감염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소수의 환자에서는 피로감, 열감, 근육통, 소화불량, 우상복부 불쾌감, 황달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C형간염 환자는 검사를 받기 전에는 모르고 지내다가 20~30년이 지나서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증, 간암 등의 소견으로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C형간염은 어떻게 진단 하나요?
C형간염의 진단은 혈액 검사를 통해 C형간염 바이러스 항체를 검출하거나, 혹은 C형간염 바이러스를 직접 확인하는 검사(HCV RNA 검사법)를 통하여 진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한 혈액검사만으로는 간염이나 간경변증, 간암 등 간질환의 심한 정도를 파악하기 어려워 복부 초음파 검사 등의 영상학적 검사, 혹은 간조직 검사가 필요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문의와 상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C형간염에 걸리면 치료는 가능 한가요?
최근 C형간염의 완치를 언급할 수 있을 만큼 치료제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DAA (direct acting antivirals)라 불리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는 C형간염 바이러스의 생활사에 직접 작용하여 항바이러스 효과를 나타냅니다. 약제의 작용 부위에 따라 치료 약제가 다양하게 개발되었고 병합요법을 이용하여 약제의 효과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약제들마다 기본적 특성, 용량 및 복용법에 차이가 있어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사용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 유전자형에 따라 치료약제가 다릅니다. C형간염 바이러스는 유전자형이 1형에서부터 6형까지 존재하지만, 국내에는 주로 1형과 2형이 대부분입니다. 현재까지 다클린자(daclatasvir), 순베프라(asunaprevir), 소발디(sofosbuvir), 하보니(ledipasvir/sofosbuvir), 제파티어(elbasvir/grazoprevir), 비키라(ombitasvir/paritaprevir/ritonavir), 엑스비라(dasabuvir)가 승인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모든 유전자형에 사용 가능한 마비렛(glecavirprevir/pibrentasvir)도 최근 승인된 상태입니다. 유전자형별로 치료 약제를 살펴보면, 유전자형 1형은 아형에 따라 1a형과 1b형으로 나뉘어 집니다. 1a형 C형간염 환자에게는 하보니나 제파티어를 하루 한 번 한 알씩 경구 투여합니다. 단, 제파티어는 내성변이가 있는 경우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1b형 C형간염 환자에게는 여러가지 치료 방법이 있습니다. 제파티어의 경우 하루 한 번 한 알씩 경구 투여합니다. 비키라/엑스비라의 경우 비키라는 하루 한 번 한 알씩 경구 투여하고, 엑스비라는 하루 두 번 한 알씩 경구 투여합니다. 다클린자/순베프라 치료법의 경우 다클린자를 하루 한 번 한 알씩, 순베프라를 하루 두 번 한 알씩 병합 투여합니다. 만약 다클린자에 내성변이를 가지고 있거나, 두 약제에 부작용이 있는 경우에는 하보니, 제파티어, 비키라/엑스비라 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치료기간은 과거 인터페론이나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투약 후 치료를 실패한 경험 유무에 따라서, 간경변증의 유무와 중증도에 따라 12주에서 24주까지 투약할 수 있습니다. 유전자형 2형 C형간염 환자에게는 소발디를 하루 한 번 한 알씩, 리바비린(체중≥75kg이면 1,200mg, 체중<75kg이면 1,000mg)을 병합 투여합니다. 치료기간은 간경변증의 유무에 따라 12주에서 16주까지 투약할 수 있습니다. 유전자형 1형, 2형 모두 치료 효과가 90-95% 이상입니다. 그러나 치료 효과가 좋아도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의 높은 가격, 약제 내성, 다양한 약제간의 상호작용 등 여전히 극복해야 할 난제들이 남아 있습니다. 그 외에 비록 과거의 치료제이지만, 유전자형 2형의 경우 주사제인 페그인터페론과 경구약제인 리바비린 병용 치료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6개월간 치료 하며 치료 반응은 유전자 2형에서 70-80% 이상 보고되고 있으나 여러가지 부작용을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C형간염 치료는 부작용이 많다고 하던데요?
과거의 표준치료였던, 페그인터페론 주사제와 리바비린은 독감 유사증상(발열, 오한, 전신 근육통), 정서문제(우울증, 불면증, 신경질), 혈액변화(백혈구감소, 혈소판감소, 빈혈), 갑상선 기능장애, 가려움, 탈모 등의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도입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의 경우에는 다클린자, 순베프라는 두통, 피로, 설사, 구역, 간효소수치 상승, 하보니와 소발디는 두통, 피로, 설사, 구역, 불면, 제파티어는 피로감, 두통, 구역, 비키라와 엑스비라는 구역, 가려움, 불면 등의 증상이 보고 되고 있으나, 대부분 약물 부작용이 경미하기 때문에 정해진 치료의 전 과정을 잘 완료하여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한편, 기저 질환으로 여러 약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와 약제간 상호작용에 의해 심각한 문제가 유발될 수 있어 약물 복용 전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C형간염에 걸렸는데요, 생활하면서 주의할 점은 없나요?
같이 생활하는 가족들의 검사가 필요하며, 혈액이 묻을 수 있는 생활기구들(면도기, 칫솔, 손톱깎이)의 공동사용을 피해야 합니다. 식기를 따로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간에 좋다고 민간에 알려졌지만 실제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먹거리를 찾으려 하지 말고,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C형간염 환자는 금주가 필수적인데 그 이유는 C형간염에서 특히 음주가 간기능을 악화시키고 간암 발생을 촉진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담배도 간암의 발생을 증가시키므로 금연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간에 좋다고 알려진 민간요법 및 생약제 등은 과학적으로 효과가 검증되어 있지 않고 부작용이 우려되므로 가급적 피해야 합니다. 또한 피로하지 않을 정도의 적절한 운동은 간에 해롭지 않습니다. 정기적으로 병원에 내원하여 간경변증 혹은 간암이 발생되었는지 진행 정도를 확인하는 것은 꼭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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